작성일 : 05-09-06 10:01

글쓴이 : 공미영

밤 기차타고 정동진으로~

  ‘밤에 기차 타봤어요?’라는 질문에 믿음의집 형님들 대부분은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자~ 이제 우리는 기차타고 바다를 보러 정동진에 갈꺼에요~’, ‘와~~’ 형님들은 여행을 간다는 것에 참 기뻐했고, 기차를 타고 간식을 들고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탄하며 기대했습니다. 막내 우영이는 ‘정동진, 기차여행’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안타까울 정도로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했지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청량리역에서 모두 모여 선생님 다섯 분과 형님 열두 명,  총 열 일곱 명은 한 사람씩 짐을 나눠들고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새벽5시 20분 즘… 정동진 역에 도착했고, 새벽부터 흩뿌렸던 비가 이어지고 있었기에 우산을 펼치며 긴소매 옷을 꺼내서 입었고, 해뜨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넓은 바다와 큰 파도가 참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형님들은 이른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바람 부는 바닷가에 서있는 모습이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자~ 사진~’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옹기종기 모여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조금은 낯선 곳에 발을 디뎠지만, 여기저기 보이는 사람들과 바다와 파도를 보며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지요. 특히, 주일씨는 왜 바다에 배가 없냐며 ‘배 없는 바다는 바다가 아니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이후에도 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왜 배 없어요?’라며 배를 찾았지요. 나중에는 작은 유람선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배 있네.’라는 말을 한 마디 했답니다. 그렇게 도착한 정동진에서 간단히 떡과 음료수, 삶은 달걀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모래사장으로 내려가서 파도도 가까이서 구경하고 신발도 젖고, 파도와 바위를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해 사진도 찍었습니다.
  한 참을 놀다가 오전 11시부터는 관광버스를 타고 조각공원과 환선굴을 갔습니다. 조각공원은 입구에서 잠시 내려 사진을 찍었고, 환선굴은 왕복 1시간 굴까지 등산코스로 이동하며 굴 내부는 1시간가량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약간은 피곤했지만 열심히 산을 올랐고, 거대한 환선굴 내부를 구경할 때는 모두들 신기한 듯 재미나게 구경했답니다. 특히, 굴 내부의 많은 계단과 좁은 통로를 완주하며 밝은 모습으로 굴에서 나오던 요셉씨는 평소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하지만 아주 멋지게 성공하고 나와서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너~무 알찬일정과 재미난 경험들을 가득 안고, 마지막으로 맛난 회와 매운탕으로 배불리 식사하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우리 형님들이 오징어 회와 대게 매운탕을 그렇게 맛나게 드실 줄이야 생각도 못했는데 그릇이 깨끗해질 정도로 맛나게 드셨고, 일명 스끼다시 까지 계속 리필 하여 드셨답니다. 그렇게 믿음의집 가족여행을 참 멋지게 즐겼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는 코고는 소리와 함께 모두 꿈나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안전사고 없이 참 귀한 시간들도 채워져서 감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형님들과 재미있게 함께해주셨던 김명자 이모님과 김영자 선생님께도 참 감사드립니다. 총 진행으로 많이 수고하셨던 박진숙 주임선생님과 이선경, 공미영선생님도 형님들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으로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의 또 귀한 여행을 기대하며 믿음의집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