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4-03-26 05:37

글쓴이 : 이기남 

100년만의 폭설~! 그 피해의 현장을 직접 체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황규인원장님과 7명의 직원 및 자원봉사자가 화곡6동 지역자원봉사대인 역마을봉사단과 함께 충남 부여군으로 폭설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3월에 보기 드물었던 눈을 보면서 신기해하였고 나뭇가지에 수북히 앉은 눈을 보면서 감상에 젖어있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 심각하게 다루던 충남일대의 폭설피해도 귀어 들어올 리가 없었지요.

그러나, 폭설피해에 대한 보도가 나간지 2주가 지났고, 눈도 다 녹았을 터인데, 뭐 할일이 그리 많이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갔지만 생각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고, 농민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장님의 지시에 의하여 각 집집마다 배치되어 피해현장으로 갔는데, 무궁무진한 일거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닐하우스 단지인지라 찢어진 비닐을 걷어내고는 일, 휘어진 철근을 뽑아내는 일, 뽑은 철근을 한 곳으로 모으는 일, 휘어진 철근을 반듯하게 펴는 일, 펴진 철근을 땅에 꼽는 일, 철근위에 비닐을 씌우는 일 등등 해질무렵까지 10분 쉬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이 남아있고, 많은 사람들이 돕지 않으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들이어서 돌아오기가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한 가지 일이라도 더해주려고 애쓰는 함께 갔던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당으로 치면 10만원은 족히 될 일인데, 무일푼에 노동일인데 휴가까지 내면서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 이 일을 하게하고, 왜 이일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블어사는 삶의 시작,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서는 역시 자원봉사만이 희망이다”라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함께 갔던 홍금화 선생님은 주인아저씨 마음에 쏙 들어서 스카우트를 제의가 있을 정도로 정말 탁월한 일 솜씨를 보여주었답니다. 1인 4몫을 하였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인기 절정이었던 김영자 간호사 선생님도 반장역할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셨구요.
이성화 기사님과 안준균 기사님은 짝을 이루어서 구루러진 철근을 바로세우는 일을 하셨는데 100M가 넘는 하우스를 3개동이나 일으키고 오셨답니다.

작고 아담한 체구지만 일할 때 다구짐이 있으신 원장님도 열심히 줄을 풀고 정리하고 하는 작업을 하셨고 자원봉사자 김효빈씨는 함께 일하시는 분들의 사기진작을 위하여 뽕짝 메들리를 선물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숨어서 묵묵히 일하셨던 박혜경팀장님~!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가끔씩 교남소망의집에서 근무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정체되어 있지 않고 조직 내에서도 얼마든지 자유함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화곡6동 지역 봉사대인 역마을봉사단의 세심한 섬김이 있어서 더욱 마음 편하게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참여하셨던 원장님과 직원선생님 및 모든 자원봉사자님들 화곡6동 역마을봉사대 대원님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